브래디 엘리슨은 4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과 슛오프까지 가서 마지막 똑같이 10점을 쏘는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브래디 엘리슨 선수의 경력, 수상, 특징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브래디 엘리슨은 미국의 양궁 레전드 선수입니다.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미국 양궁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후배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경기 영상 등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위에 있는 버튼을 통해 들어가셔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브래드 엘리슨 선수 경력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올림픽 대회에 첫 출전했으며 개인전에서 2라운드에 탈락했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 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탈락시킨 주역이었습니다. 그 뒤 결승에서 이탈리아에게 아쉽게 패배했고 대한민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멕시코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결승에서 대한민국에게 설욕당한 데 이어 개인전 준결승에서도 구본찬에게 슛오프 끝에 패배했습니다. 다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네덜란드의 셰프 판덴베르흐를 꺾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튀르키예의 메테 가조즈에게 패배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케이시 코폴드와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개인전에서도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한 뒤 16강에서는 튀르키예의 베르킴 투메르에게, 8강에서 김제덕에게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 역시 압도적인 실력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는데 이는 엘리슨 본인의 첫 개인전 결승전 진출이었습니다.
결승전에서 만난 김우진과의 전적은 1승 6패로 크게 뒤지고 있기 때문에 파리올림픽의 승리가 설욕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결승전에선 김우진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의 명승부를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슛오프에 들어가서 똑같이 10점을 쏘았지만 중앙과의 거리에서 4.9mm 차로 멀어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야말로 올림픽 결승에 걸맞는 세기의 명승부를 보여주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진정한 양궁 최고의 궁사들의 대결이었습니다.
승부가 결정되자 김우진에게 먼저 다가가서 하이파이브를 건넨 뒤, 김우진의 팔을 들어올리며 승리를 축하해 준 것에 이어 양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들까지 나와 서로의 팔을 올려주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매너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이후 시상식 때도 끝까지 김우진을 불러 허그하며 축하해 주는 등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네티즌들도 엘리슨이 김재덕과의 경기부터 보여준 뛰어난 실력과 결승전 종료 후 보인 멋진 매너까지 보며 결승전을 더욱 빛나게 해 줬다며 엘리슨에 대한 상당한 호평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에서 혼성 단체 동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세계양궁협회의 공식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올림픽 시상대에 네 번 올라간 최초의 한국인이 아닌 양궁 선수라는 기록까지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전 결승을 마친 후에는 "메달을 따는 것도 좋지만 저는 이미 모든 것을 이뤘어요."라는 말로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양궁이 종목 특성상 선수 커리어가 길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국에서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브래드 엘리슨 수상 경력
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세계선수권, 월드컵 파이널, 팬아메리칸 게임 등에서 다수의 메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월드컵 파이널 개인전에서 5번의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브래드 엘리슨 특징
활을 쏠 때 다른 선수에 비해 묵직한 시위를 쓴다는 점입니다. 활을 쏘는 소리를 들어 보면 장력이 강한 것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엘리슨이 시위를 당기는 힘이 남다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화살의 궤적이 보다 직선에 가깝습니다.
아울러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서 바람이 부는 경기에 상대적으로 강해 파리올림픽에서 본 것처럼 수직 탄착군이 거의 일정하여 실수가 적습니다.
브래드 엘리슨 개인사
2006년부터 대한민국 출신 양궁 감독인 이기식 감독의 지도를 받았으며 브래디 엘리슨을 비롯한 미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현재까지도 그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부인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양궁 선수인 토야 엘리슨(Toja Ellison)이며 리커브 종목에 참가하는 남편과는 달리 컴파운드 보우 종목 선수입니다.
엘리슨은 미국 리커브 양궁에서도 입지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본인의 이름을 내건 양궁 의류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이상으로 브래디 엘리슨 선수의 경력, 수상 경력, 특징, 개인사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푸근한 인상을 주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동네 아저씨처럼 느껴지는 브래디 엘리슨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양궁과 함께 하기를 빌겠습니다.
다음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도 멋지게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