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이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8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은퇴를 시사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결승전 리뷰, 시상식, 경기 영상, 인스타그램, 은퇴 시사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8월 5일 오후 5시 55분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결승전 경기 리뷰
안세영은 8강전과 준결승에서 모두 첫 게임을 지고 역전승을 거뒀었는데 결승전에도 2연속 실점을 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특유의 완급 조절과 절묘하게 네트를 넘기는 헤어핀으로 추격을 시작해 연속 3득점으로 6-5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두 선수가 접전을 벌이면서 안세영이 11점에 먼저 도달하여 11-9가 되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휴식 이후 공격적인 경기를 펼쳐나갔습니다. 15-12에서 긴 랠리를 주고받은 끝에 안세영이 이겨 분위기를 가져왔고 결국 21-13으로 첫 게임을 이겼습니다.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에서 먼저 점수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호수비에 이은 호쾌한 스매시로 점수를 따냈습니다.
허빙자오는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안세영의 날카로운 스매시를 받아내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5-5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안세영이 다시 3연속 득점하면서 앞서나가 11-7의 리드를 안고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휴식 후 시작된 경기에서 안세영은 허빙자오의 적극적인 공격에 흔들리며 4연속 실점을 하여 11-11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안세영은 침착하게 푸시 공격을 성공해 다시 리드를 잡은 뒤, 코트 전체를 찌르는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6-11로 달아났습니다.
눈에 띄게 발놀림이 무거워진 허빙자오를 상대로 안세영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나갔습니다. 20-16이 금메달포인트가 되었고 허빙자오의 공격이 라인 밖으로 나가며 경기는 21-16으로 안세영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금메달 의미와 전망
안세영의 여자 단식 금메달 획득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방수현이 금메달을 딴 이후 무려 28년 만의 일입니다. 또한, 이번 금메달은 배드민턴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혼합 복식 우승 이후 16년 만에 나온 금메달로 끊겼던 금맥을 다시 잇는 소중한 의미가 있습니다.
배드민턴이 1992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의 7번째 금메달이기도 합니다. 또한, 안세영은 이번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1일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래 현재까지 53주 연속으로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반면 경쟁자들은 안세영을 크게 위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부터 무릎 통증을 안고 뛰었음에도 최근 상대 전적에서 상위 세 선수에게 모두 앞섭니다. 지난해부터 야마구치에겐 5승 3패, 천위페이에겐 7승 4패, 타이쯔잉에겐 9승 2패로 우세합니다. 올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대회 우승 횟수도 안세영(3회), 천위페이·타이쯔잉(이상 1회) 순입니다.
안세영은 무릎을 잘 관리해서 건강만 회복된다면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수년간 적수들보다 앞선 경기력을 유지하며 코트를 지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안세영 은퇴 시사 이유
안세영은 경기 후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행복하다.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고 웃었습니다.
이어 "아시안게임 끝난 이후 부상 때문에 못 올라설 때 옆에서 한수정 트레이너와 로니 코치님과 싸우고 울고 짜증 내고 이랬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거를 너무나도 실감해 주는 순간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안세영은 "매 순간이 두려웠고 걱정됐다. 숨도 못 쉬고 좀 힘든 순간을 참다 보니까 이렇게 숨통 트고 이렇게 환호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요?"라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안세영은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대표팀에 많이 실망을 했다. 수정샘이 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도 많이 보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충격적인 말을 전했습니다.
안세영의 충격 발언에 대해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작년부터 예측했던 일"이라며 "안세영이 올림픽에 나가지 않겠다고 해 설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세영이) 협회와 법정 싸움을 하겠다는 이야기"라고도 풀이했습니다. 안세영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만큼 앞으로 배드민턴 국제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를 두고 법적 다툼까지 벌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김학균 감독은 "세영이는 대표팀보다는 협회에 불만을 표현한 것 같다"며 "나와 세영이는 아무 문제 없다. 아마도 협회의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안세영의 이러한 발언은 자신의 부상에 대한 서운함과 더불어, 대표팀, 혹은 협회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은퇴를 시사하는 이유로 풀이돼 앞으로 큰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세영의 충격적인 인터뷰 영상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경기 후 인터뷰 영상 바로 보기’ 버튼을 통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이상으로 안세영의 결승전 리뷰, 시상식, 경기 영상, 금메달 의미와 전망, 인스타그램, 은퇴 시사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안세영의 금메달은 단순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생각보다 심한 부상을 견뎌내고 이루어낸 금메달이라 더욱 값지고 소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금메달은 부상을 이겨내기 위한 그녀의 눈물과 땀의 결과물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축하받고 기뻐해야 할 상황에 은퇴를 시사하는 말을 하여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안세영과 대표팀, 혹은 협회가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며 잘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금메달이라는 부담을 벗어던지고 앞으로도 안세영 선수가 건강하게 배드민턴 코트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기를 기원합니다.
안세영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