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항공, 통신, 방송, 금융 서비스에 대규모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의 발권 및 예약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공항 현장에서 큰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국내 상황: LCC 3사 발권 시스템 마비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이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의 시스템이 MS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반을 두고 있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온오프라인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속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젯스타와 홍콩익스프레스 등 일부 외국 항공사도 시스템 장애로 탑승권 발권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5∼7시 출발 예정인 제주항공 48편, 에어프레미아 1편, 이스타항공 11편 등 총 60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장에 직원을 추가 투입해 수기 발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편에 30∼40분 이상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연결 지연이 누적되면 회항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IT 대란: 항공, 통신, 방송, 금융 서비스 차질
한편, 로이터와 AP 통신은 미국, 유럽, 인도,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IT 대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해 미국 주요 항공사의 이륙 중단과 체크인 지연이 발생했으며, 저가 항공사인 프런티어 항공과 선컨트리 항공도 운항에 차질을 겪었습니다. 얼리전트 항공 또한 예약 및 체크인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호주에서는 항공편 결항과 주요 방송사 및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영국에서는 에든버러 공항의 체크인 기능이 마비되고 스카이뉴스의 방송이 중단되었습니다. 독일 베를린 공항,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스페인 전역의 공항도 사이버 장애로 인해 영향을 받았습니다.
MS는 "서비스 문제를 개선 중"이라며 'MS 365 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란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미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의 관련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측은 "관련된 윈도 고장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