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꼽히는 임종훈-신유빈 혼합복식조가 28일 밤 열린 8강 전에서 루마니아를 4-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해 메달 전망을 밝혔습니다. 과연 준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샤(중국) 조를 넘고 결승전에서 남북대결이 성사될 지 기대가 됩니다.
한국 탁구의 12년 메달 가뭄을 끊어줄 임종훈과 신유빈 조의 이번 승리로 한국 탁구 팬들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8강전 경기 결과
임종훈-신유빈 조는 28일 오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8강에서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를 세트스코어 4-0(13-11 11-8 11-8 11-8)로 완파하며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날 8강에서 상대한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 조와의 직전 상대전적은 4승 1패로 한국이 우세했습니다. 한국은 이날 승리까지 더해 5승 1패의 상대 전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게임은 10분 만에 끝났지만 양쪽 모두 치열하게 공격하며 듀스 접전을 펼치는 등 시합 자체는 만만찮은 접전 양상이었습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고비였던 1게임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지난 16강전과 마찬가지로 8-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임종훈이 강력한 스매싱으로 잇따라 두 점을 따내며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계속된 공격이 성공하면서 13-11로 이겨 분위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기세가 오른 임종훈-신유빈 조는 신유빈의 날카로운 포핸드 공격과 임종훈의 안정적인 수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2, 3게임 루마니아 조를 압도하며 가볍게 따냈습니다.
마지막 4게임에서 7대 4로 뒤져 내주는 듯했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내리 5점을 따내며 승부를 또다시 뒤집었습니다.
이렇게 숨 막히는 경기는 39분 만에 4대 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고, 16강에 이어 이틀 연속 1게임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메달 기대감
이번 승리로 임종훈-신유빈 조는 메달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습니다.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올림픽 메달이 없었기에 이번 메달 도전의 의미는 더욱 큽니다.
임종훈-신유빈 조의 4강 상대는 세계 1위인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로 메달 도전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이며, 각자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로 와의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를 기록 중이지만, 이번 대회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설욕을 노리고 있습니다.
신유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는 전혀 상관없다.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혼합복식 4강전은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11시에 펼쳐집니다.
한편, 16강전에서 세계 2위 일본 조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도 크리스티안 카를손-크리스티나 칼베리(스웨덴) 조를 4-1(11-7 11-8 9-11 11-4 11-8)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마무리
16강전에서와 마찬가지로 8강전에서도 초반 뒤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여 듀스를 만들고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끈기는 12년만의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해도 임종훈-신유빈 선수의 최선을 다한 멋진 도전은 박수받아 마땅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와 북한이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한다면 이번 대회 첫 남북 대결이 결승에서 성사됩니다. 그런 가슴 벅찬 모습을 기대하며 임종훈-신유빈 조가 준결승에서 만리장성을 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