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이 7월 30일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에서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 동메달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며 한국 남자 유도 대표팀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겨줬습니다.
이준환은 앞서 16강과 8강에서 시원한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준결승에서 상대전적 1승 2패인 숙적인 타도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에게 발목을 잡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접전에 접전 정규시간
세계 랭킹 3위인 이준환은 세계 1위이자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세계 랭킹 1위와 맞대결답게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이 계속됐습니다. 경기 초반 이준환은 업어치기를 시도했으나, 마티아스가 잘 버텨냈습니다.
이준환은 마티아스를 맞아 치열한 탐색전을 펼치면서 상대 약점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러나 주심은 정규 시간 1분 6초가 남은 상황에서 양 선수 모두에게 지도를 선언했습니다.
외줄타기 승부 연장 골드스코어
서로 지도를 주고받으면서도 끝내 점수를 얻지 못한 두 선수는 결국 골든스코어로 향했습니다. 절반만 나와도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긴장 속에서 연장 초반 이준환은 마티아스의 기습적인 공격을 잘 피했습니다.
두 선수는 힘겨운 싸움을 펼친 끝에 이준환이 4분 48초에 마티아스가 메치기를 시도하자 기술을 시도하는 왼발을 일단 막고 다시 걸어 균형을 잃게 만들면서 모두걸기 절반을 따내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
이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날만을 위해서 그동안 평생 열심히 훈련해 왔는데, 동메달이란 결과가 조금 아쉽지만, 되게 기쁘고 좀 뜻깊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금메달을 못 따서 되게 아쉬운데, 4년 뒤에 LA 올림픽에서는 제가 꼭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동메달이 주는 의미
이준환은 이번 대회 메달이 기대되는 한국 유도의 유망주였습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첫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대진운만 따른다면 금메달도 기대가 됐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세계 랭킹 2위이자 숙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를 4강전에서 만났습니다.
이준환은 그리갈라쉬빌리를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나 두 번 모두 패배를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접전을 펼치면서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골든스코어에서 수비적인 상대 선수에 적극적인 공격을 하던 중 한 번의 역습에 메치기를 당해 안타깝게 절반으로 패했습니다.
비록 숙적을 넘어서지 못해 의욕이 꺾일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준환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1위 선수를 꺾으면서 왜 자신이 금메달 후보로 언급됐는지 실력으로 입증했습니다.
또한, 이준환의 동메달은 2012 런던올림픽 김재범의 금메달 이후 12년 만에 이 체급에서 나온 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마무리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했던 한국 유도에 이준환의 동메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두 번째 메달 소식이라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날만을 위해 평생 훈련했다는 그의 말에 아쉬움이 묻어나지만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됩니다. 4년 뒤 LA올림픽에서는 메달의 색깔을 떠나 자신의 목표에 도전하는 멋진 이준환을 기대해 봅니다.
이준환 선수의 동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