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김원호-정나은이 서승재-채유정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은메달을 확보하고 금메달과 동메달을 노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준결승 결과, 하이라이트, 결승전 의미, 일정, 상대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김원호-정나은 조가 8월 2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서승재-채유정 조를 2-1(21-16 21-23 23-2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언더독의 반란은 어디까지
김원호-정나은 조가 준결승까지 올라온 과정부터 극적이었습니다.
조별예선에서 1승2패에 그쳐 탈락이 예상되었지만 같은 조에서 3개 팀이 동률이 나왔습니다. 결국 게임 득실 차를 따져 프랑스, 인도네시아 조를 제치고 8강에 극적으로 올랐습니다.
이어 8강에서는 첸탕지에-토이웨이(말레이시아) 조를 2-0으로 완파했습니다.
반면 서승재-채유정 조는 세계 랭킹 2위답게 조별예선에서 전승을 거둔 뒤, 8강전도 탕춘만-체잉슈 조에 2대0 완승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준결승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매 세트 접전이 펼쳐졌고, 2세트와 3세트는 듀스까지 가서 승부가 나기도 했습니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세계 랭킹 2위 서승재-채유정 조를 상대로 1세트를 21-16으로 가져오며 이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2세트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며 경기가 진행되었고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22로 서승재-채유정 조가 이겨 세트 스코어 1-1 상황이 되었습니다.
1-1로 맞선 3세트에서 마지막 세트에서 서승재-채유정 조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이전까지 나오지 않았던 플레이로 김원호-정나은 조에게 점수차를 벌려 나갔습니다. 점수차가 5-10까지 벌어져 김원호-정나은 조에게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벌 타임 이후, 코트 위에 선 4명의 선수 모두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랠리를 이어 나가며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러나, 4명의 선수 모두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버틴 김원호-정나은 조가 내리 5점을 따내 10-10 동점을 만들었고, 그 이후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김원호-정나은 조가 16-13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김원호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을 부른 뒤 구토를 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21-21 듀스까지 갔습니다. 여기서 상대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왔고, 김원호-정나은 조가 23-21로 이겨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랭킹 8위인 김원호-정나은 조는 세계 랭킹 2위 서승재-채유정 조에 역대 전적 5전 전패로 이긴 적이 없였지만 준결승에서 두 번의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는 예상을 뛰어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결승전 의미
모자 금메달 달성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의 일입니다.
또한, 김원호는 새로운 기록도 도전합니다. 그것은 바로 ‘모자 올림픽 금메달 기록’입니다.
김원호의 어머니는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입니다. 길영아 감독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 1996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과 여자복식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결승전에서 김원호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병역면제
아직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김원호는 결승전 진출로 병역 혜택이 확정됐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솔규와 남자 복식 결승에 올랐으나, 은메달로 혜택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성공했습니다.
김원호는 "경기 전까지 생각이 안 났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생각하다가 진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았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결승전 상대 일정
결승전 상대팀은 예선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던 이 종목 세계 최강자인 젱시웨이-황야총(중국) 조입니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예선에서 정쓰웨이-황야충 조에 0-2(13-21 14-21)로 완패를 했습니다.
결승전 경기는 8월 2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놓고 겨룹니다.
재대결을 앞둔 김원호는 "예선에서 중국 조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결승은 다를 것"이라고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습니다.
마무리
이번 준결승 결과로 김원호-정나은 조는 결승으로 향해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했고, 서승재-채유정 조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해 동메달을 노려보게 되었습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복식 이후 20년 만에 시상대 위에 2개의 태극기가 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다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같이 응원해요.